"친구 0명, 외롭다…앱으로 만난 남자는 잠만 자고 가" 36세 여성 고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30대 여성이 친구가 없다며 찾아오자 서장훈이 "외롭다는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IT 계열 회사에 재직 중인 36세 여성 이 모 씨가 출연했다.
이 씨는 "친구도 없이 홀로 서울살이 5년 차인데 친구 0명을 탈출하고 싶다"며 서장훈과 이수근을 찾아왔다.
그는 "원래 고향은 부산인데 서울로 같이 올라온 친구도 없고 남자 친구도 없다"며 "직장 사람들은 선후배고 동료일 뿐, 친구처럼 편안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여도 상관없는 성향이라서 뭐든지 혼자 하는 편이었다. 외로움을 느낀 건 재작년부터"라며 "어느 날 퇴근 후 집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너무 외롭고 공허해서 깜짝 놀라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당혹스러운 감정을 어디에 토로하고 싶은데 전화할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씨는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소셜링 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보기로 했다고. 그는 "열심히 앱 활동을 하다가 한 남성을 만났다. 모임 후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사적으로 만났다. 호감이 생겨 몇 번 더 만났는데 그 사람이 (집에 와서) 잠자고 가고, 잠자고 가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보자마자 잤다고? 넌 누굴 찾는 거냐?"고 황당해했다.
그러자 이 씨는 "원래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으나 그 사람이 괜찮고 호감 있어서 그랬다. 관계 정립을 위해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더니 제게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사귀고 싶지 않다. 넌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없지 않으냐? 네가 가진 매력이 도대체 뭐냐?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건 밥을 사주는 정도'라고 하더라. 그리고선 떠났고 결국 다시 친구가 0명 됐다"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그런 XX가 잠을 자고 가냐? 그런 소리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었냐?"고 분노했고, 서장훈 역시 "그런 사람하고 처음 만난 날 바로 그랬냐?"고 이 씨를 꾸짖었다.
또 이수근이 "친구보다도 여기서 좋은 사람을 찾는 게 낫지 않냐?"고 하자, 이 씨는 "전 그걸 바라는 게 아니다. 친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없는 친구를 인위적으로 만들려는 게 문제"라며 "친구 찾는다고 해놓고 엉뚱한 남자와 그러고 있다가 끝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장훈은 "동성 친구도 마찬가지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사기당한다. 외로워 죽겠다는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둔 거다. 미안한데 나도 외롭다. 그런 마음으로 친구를 찾다 보니 안목이 흐려지는 것"이라며 동료들하고 어울리라고 조언했다.
이 씨가 "동료들하고 잘 지내지만 너무 어리고 주 3회 이상 술 마시고 회식한다"며 불편하다고 말하자, 서장훈은 "일주일에 세 번이나 동료들과 회식하면서 외롭다고, 친구 없다는 건 모순이다. 그런 얘길 직장 동료들이 들으면 서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장훈은 "친구란 가까이에서 함께 어울리는 사람이다. 친구의 정의를 너무 특별하게 한정 짓지 말아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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