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1' 수능 치를 땐 이과생 초강세·문과 침공 심해진다
모든 수험생 선택과목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 실시
변별력 확보 위해 난도 높아질 수도…"자연계 유리"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올해 고교 1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선택과목 없이 모두 동일한 과목을 응시하는 '통합‧융합형 수능'이 치러진다.
탐구 영역도 기존 19개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던 방식에서 처음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실시하면서 기존보다 이과생 강세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8학년도 수능 시험·점수 체제'에 따르면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기존 탐구영역에 비해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모두 늘어난다. 과목별로 문항 수는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5문항 늘고, 시험 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난다.
문항별 배점도 종전에는 2점, 3점으로 구분했으나 1.2점, 2점, 2.5점 3가지로 구분해 출제한다. 대학이 각각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점수는 과목별로 따로 산출한다. 성적통지표에도 점수가 따로 기재된다.
국어와 수학 모두 출제범위가 합쳐진다. 국어는 현재 선택 과목이 모두 출제 범위에 포함돼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으로 출제된다.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만 출제 범위에 속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 수능이 치러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이과생 강세 현상이 2028 대입에선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나 자연계의 경우 통합과학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과생들이 고득점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문과생에겐 상당한 입시 부담이 생긴 것"이라며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이과생이 수능에서 점수를 잘 받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초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이후 수학에서 까다로운 '미적분'을 선택한 이과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등에 업고 문과계열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두드러진 바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소장은 "자연계 수험생에겐 2028학년도 대입 제도 자체가 훨씬 유리한 구조"라며 "통합사회가 통합과학에 비해선 점수를 받기 쉬울 수 있다. 자연계는 탐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2028 대입 수학에서 심화수학이 배제되고 탐구영역 문항이 늘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전반적으로 시험의 난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출제 당국의) 변별력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탐구보다도 수학 과목에서부터 자연계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에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반영 비율을 다르게 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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