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제주도에서 중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원단체들이 철저한 진상 규모와 함께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92개 교원 단체 및 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제주 교사 추모 및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 홀로 민원을 감당하는 일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으나 달라진 게 없다"며 "고인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순직 인정이 진정한 추모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 개인 연락처로 민원을 받는 일이 없도록 온라인 민원접수시스템을 도입하고, 학교장을 중심으로 한 민원대응팀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정부와 교육청의 충분히 지원은 물론 악성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 방어장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무고성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게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제주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결국 숨졌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열린 이번 대규모 집회엔 전국 교원 1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집회 참석 이후 "교육청의 교권 보호 및 학교민원 대응 현실을 다시 점검하고 선생님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살피고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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