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이유진 기자 = 리박스쿨 관련 기관의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 43명이 전국 57개 초등학교 늘봄학교에 출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이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기존에 알려진 10곳 외 4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16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출강한 강사들의 리박스쿨 관련성을 전수 조사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에서 리박스쿨 관련 기관과 직접 계약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리박스쿨 관련 기관의 교육을 이수하거나 해당 기관들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 32명이 47개교에 출강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기존에 확인된 서울교대와 연계된 학교 10곳의 강사 11명을 포함하면 전국에서 총 43명의 강사가 57개 학교에 출강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0개 학교로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개 학교 14명, 경기 10개 학교 6명, 인천 5개 학교 2명, 부산 4개 학교 2명, 광주 3개 학교 1명, 강원 1개 학교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기존 서울교대 프로그램을 공급받은 10개교 11명 이외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 중 4개교 4명의 경우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발급받은 자격증을 소지했다.

3명은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발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다른 1명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가된 4교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체 조사를 즉각 실시해 프로그램과 강사 관련 민원은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악된 강사 43명 가운데 서울의 11명을 제외한 32명은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늘봄수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사들은 학교와 직접 계약한 것이어서 리박스쿨 관련 단체가 발급한 자격증을 소지했다는 것만으로 계약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댓글을 조작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육부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늘봄학교와의 연관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늘봄 강사들이 제출한 자격증 가운데 리박스쿨,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우남네트워크, 프리덤칼리지학회 등 5곳이 발급한 민간 자격증 총 31종이 대상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강사 프로그램은 과학아 놀자, 놀이체육, 교육용 보드게임, 음악 놀이, 조물락미술공작, 그림책 창작놀이 등이었으며, 역사 관련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서울 10개 학교와 부산 2개 학교에 대해 교육청과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출강 사실이 파악된 학교 57곳을 전부 방문해 조사를 실시하고 교육의 중립성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추가로 문제 제기된 기관에 대한 추가 조사 실시 여부는 현장 점검 이후 별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교대가 리박스쿨 관련 단체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게 된 경위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가 사단법인을 사칭한 정황이 있고 서울교대가 오해하게 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봄학교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초래한바, 교육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사기죄 등으로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대표 등을 수사 의뢰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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