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려에 개학 연기 북성초 건물, 즉각 사용금지 'E등급'
서울 초중고 중 처음…철거·개축 여부 내달 결정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학기 초 건물 안전 등급 문제로 개학이 연기됐던 서울 서대문구 북성초의 해당 건물이 최근 E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등급은 건물 안전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으로, 서울 초중고교 가운데 E등급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북성초의 해당 건물은 지난 5일 열린 교육시설 구조안전 위원회에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은 건물 안전 등급상 가장 낮은 단계로,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어 건물을 즉각 사용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한다.
해당 건물은 세 차례 증축됐는데 증축된 일부 부분이 E등급 판정을 받고 다른 부분은 C등급으로 판정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북성초 건물은 세 번 증축되면서 C등급과 E등급이 혼재돼 있다. 급식실 끝 부분이 갈라지면서 기울었다"며 "건물을 한 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C등급과 E등급이 혼재돼 있는 경우엔 (등급이) 낮은 것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미 해당 건물은 폐쇄 중인 상태다. 건물을 철거할지, 개축할지 등 향후 조치는 7월 열리는 개축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개축심의위원회에서 결과가 나오면 2년 이내에 예산을 투입해 위원회 결과대로 진행해야 한다.
앞서 3월 북성초는 학교 건물 3개 동 중 1개 동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올 상황에 놓이자 개학을 연기했다가 3월 10일에 개학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노후학교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종합대책엔 급 C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D등급에 가까운 C4등급 건물에 대해서는 정기 안전점검 주기를 3년으로 당기는 내용이 담긴다. 건물 노후화로 인해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안전 등급을 진단하는 업체가 변경되더라도 동일한 기준으로 정교하게 시설을 평가할 수 있도록 관련 세부 지침도 담길 예정이다.
현재 학교 안전등급은 교육청이 안전 등급 진단 전문 자격이 있는 업체들을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해 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전 등급 평가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진단 업체는 매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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